최근글

★스포일러주의★ 이번 스타워즈에서 내가 분노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되기 시작함..





스포일러가 있는 글입니다.

아직 <스타워즈 8: 라스트 제다이>를 보지 못하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이글은 강스포가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된 감상임.


----------------------------스포일러 방지선-----------------------------------------------------------------------------------------------------------------------------------------------------------------------------------------------------------------------------------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되다가도 분노하게 되는 몇가지 포인트가 있는데 ...

이게 곱씹을수록 어느부분인지 깨닫게 되고 있음.

일단 전개 방식임.


기본적인 영화의 전개방식은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풀어나감.

그러니깐 이걸 간단하게 기호로 설명하면


A→B→C→D→E→F

이렇다고 가정하자.

근데 스타워즈의 전개방식은 일반적이지않고 중간중간 건너뛴다. 그래서 누군가가 메꿔야할 빈틈이 생김. 이게 스타워즈의 매력이라고도 할수있음.

아무튼 이걸 간단하게 표현하면

A→C→E→F


이런식으로 진행한다. 갑작스럽기는 해도 관객이 납득하라고 하면 납득할수있는 부분이 있다. 그래도 아주 최소한의 장치를 깔아두고 넘어가버리니깐...

약간의 예외는 '제국의 역습'인데

A→C→X→Y→Z

뭐 이런식이다.


근데 이번에 라스트제다이는 비슷하면서도 완전 다른 전개방식을 가진다. 플랏에 구멍이 있으면서도 아무런 장치도 없이 생뚱맞은 것들이 하나씩 튀어나온다는거다.


A→X→G→Y→Z

이런식으로.....그러니깐 보는 내내 이야기가 중구난방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상상의 여지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그냥 다 깔아뭉게버림.


거기다가 <스타워즈 7: 깨어난 포스>에서 말하고자 한게 무엇이었나 비교해보면 화날수밖에 없다.

깨어난 포스에서는 맥거핀들과 떡밥들의 향연이었다. 심지어 그걸 다음 영화에 나올 것처럼 만들어놨다. 그러니 관객들은 그걸 맞추기 급급해할수밖에 없었다. 영화를 애초에 그렇게 만들어놨다.

1. 너네 레이가 이렇게 강한데 막 포스비젼으로 이상한 것도 보고 부모도 기다림. 이유가 궁금하지 않아?

2. 카일로 렌이 나쁜놈인데 사실 선한 면도 있어...왜 이렇게 나빠졌는지 궁금하지 않니?

3. 퍼스트 오더에는 스노크라는 아주 나쁜놈이 있는데 아마 엄청 강할거야. 누군지 궁금하지?

4. 루크 스카이워커가 사라졌는데 마지막 아치토에 등장했어. 왜 그런건지 알고싶지?


이런식으로 영화전체에 깔아놨는데.....
여기에 대한 적절한 대답이 없으면 만족하지 못할수밖에 없지 않나싶다.

두번째와 마지막 물음은 그렇다쳐도 스노크는 그에 대한 아무런 정답을 알려주지도 않으면서 그냥 단순한 이야기 도구로 소모되어 최소한의 악당으로서 위엄도 없이 죽어버렸고 레이에 대한 이야기는 또다른 물음을 더 얹어버렸다.

그러면 깨어난 포스를 저런식으로 만들지 말았어야지. 아무리 맥거핀으로 가득찬 스타워즈 세계라지만 후에 정답을 알려줄 것처럼 구성해놓고 팬들이 그 장단에 맞춰서 여러 가설들을 내세우기 시작하니깐 그걸 다 짓밟고 시작하는거 아님?

먼저 떡밥놀이 시작해놓고 그 다음 작품에서 쓸모없는 짓이었다고 비웃어버림.

또, 주인공인 레이만의 독특한 서사를 원했지만 그런거 없고 그냥 또 캐릭터가 이야기 전개에 소모되어버린 것도 너무 마음에 안든다. 차라리 깨어난 포스의 레이가 더 개성이 있게 느껴지기까지 함. 디즈니로 넘어간 스타워즈는 주인공의 서사에 정말 아무런 관심이 없는건가싶다.

스타워즈 영화 상에 첫번째 여성주인공이기에 나는 정말 아나킨과 루크처럼 미성숙해서 실패하고 그러다가 성장하면서 나중에 변화하는 그런 영웅서사에서 쾌감을 얻고 싶었다. 그전까지는 그런 서사가 백인남성의 전유물이었으니깐. 그런데 레이는 처음부터 완성형 캐릭터였다. 얘가 첨부터 이렇게 강한데 자아찾기말고는 더이상 새로운 게 나올 기미가 없다.
레이에게 성장을 기대할수도 없다. 계속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일 뿐이다. 그러니깐 나도 모르게 레이에 대해서는 정체성말고 알고싶어지는게 줄어들기 시작한다.

아나킨은 우주에서 가장 강한 잠재력과 힘을 가진 인물이었지만 어린나이여서 미성숙했기때문에 여전히 성장해야하는 인물이고 그 과정에서 잘못된 선택들로 타락한 영웅이었고 루크는 영웅의 핏줄을 가지고 자라서 평범한 청소년시기를 보내는 시골청년이었다가 실패를 거듭하고 어엿한 제다이로 성장해나가는 그런 이야기들은 사람들에게 쾌감을 안겨준다.
하지만 레이는 레이만의 서사없이 방황할뿐이다. 깊이없는 서사의 연속임.

심지어 라스트 제다이에서는 루크와 카일로 이야기를 위해 레이 이야기가 반이나 먹혀버렸다. 주인공이 '레이'인데!

그렇다고 루크와 카일로의 캐릭터성이 살아남은 것도 아니고 더욱 찌질해져버렸다.

오히려 악당인 카일로 렌이 성장 서사를 가지고 있다. 나는 주인공과 악당이 함께 성장하면서 싸우는 이야기를 원했는데 악당만 더 악한 쪽으로 성장할 뿐이다. 나는 이게 너무 불만이다. 여성 주인공을 내세워놓고 빈껍데기 뿐이라는게...

그리고 로맨스도 문제다. 핀과 로즈의 로맨스는 정말 납득이 안된다. 둘사이에 우정과 전우애말고 언제 사랑이 싹텄는지 최소한의 장치는 마련해야하는거 아닌가? 게으른건지 뭔지...

전장에서 함께 싸우다가 눈맞은 전개면ㅋㅋㅋ로그원의 치루트와 베이즈가 사랑인게 더 그럴듯 함.  얘넨 적어도 오랫동안 같이 지내고 알아왔잖아...심지어 이런 치루트랑 베이즈 사이의 로맨스 이야기가 나오니깐 "팬들이 그렇게 생각하면 그럴 가능성도 있죠. ^^  그런식으로 해석된다는게 기쁨. 그래서 여지는 남겨두겠음. 전 그렇게 생각하고 안만들었지만..." 이딴식으로 대처했는데 핀과 로즈는 러브라인을 뽀뽀하나로 남녀가 잠깐이라도 같이 있고 그러면 눈맞나서 사랑싹트고 그럴수있지 이렇게 퉁쳐버린게 너무 어이가 없어짐.

러브라인 존재때문에 짜증이 나는게 아니라 러브라인을 만들어나가는 이야기가 정말 아무것도 없어ㅋㅋㅋㅋㅋㅋㅋ서로 좋다는 눈빛 하나만 있었어도 납득 못할것 같았냐고....로즈가 핀을 동경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딱 한장면만 있었어도 이런 소리가 나올까?

그리고 이거가지고 왜 백인아닌 애들이 커플되는거 너네 예상못했지?? 이런식으로 장난질치면 화가 나요? 안나요? 너네 예전에 대처는 저따구로 해놓고 지금와서 게으르게 러브라인 짜놓은걸로 앞뒤 안맞는 행동하고 자빠졌으니...

포도 사실 문제임...
깨어난 포스에서의 포는 정말 저항군이 어떤 사람들인지 보여주는 캐릭터였다. 정의롭고 능력있는 파일럿이고 그런식으로 비추었는데 이번에 그걸 다 뭉게고 용기로 가장한 무대뽀스러움이 얼마나 큰 위험이 따르는지 보여주기 위해 캐릭터를 소모해버렸다. 진짜 얘 왜 있지 싶어지는 그런 캐릭터로...

내가 포스 연출 구린거 까지도 이해할수있는데 저위에 것들은 너무 했음. 아무런 발전이 없어...

9편이 어떻게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이거 수습안되면 진짜 화날것 같다.

+

그래서 렌기사단 걔넨 뭔데? 언급조차 안될거면서 전편에는 왜나온거임?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미드 오즈) 비쳐와 사이드 그리고 켈러. (*스포주의*)

미드 오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 (*장면 스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