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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
스포주의...
※영화에 대한 의견이 다를 수 있으니 양해부탁드립니다.
이 영화의 장단점은 확실하다...
장점은 뛰어난 오락영화라는 거고 단점은 영화에 깊이가 없다는 것이다.
-쌍제이식 영화의 단점
쌍제이는 분명 오락용 블록버스터 영화는 잘만드는 편이다. 근데 그게 팝콘무비일뿐이지, 여기서 뭘 철학적인 교훈을 얻는다던가 캐릭터마다 깊은 서사를 얻어내기는 힘듦...
(쌍제이가 연출한 스타트렉을 보면 알겠지만 스타트렉을 단순한 블록버스터 SF 영화로 만들어버림.)
드라마는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하는 횟수가 길기 때문에 쌍제이가 쇼러너를 맡았던 드라마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
(그런데' 퍼슨오브인터레스트'는 조나단 놀란이랑 공동 쇼러너였다..ㅎ)
근데 그 드라마들도 보면 용두사미로 끝남(....)
스타워즈가 사랑을 받았던건 물론 스토리도 있고 매력적인 세계관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할때 가장 큰 이유는
캐릭터라고 생각함
세계관 내에서 정말로 살아 숨쉴 것 같은 캐릭터들이 스타워즈를 더 매력적으로 만듦.
그런데 쌍제이 깨포에서 보여준 새로운 캐릭터들은 행동의 앞뒤가 맞지 않거나 얄팍한 서사를 담고 있음.
가령 주인공인 레이의 경우는 자쿠에서 정말 힘들게 살았고 어렸을 적에는 자쿠의 운카 손에 맡겨졌으며 강한 캐릭터라는 것을 보여줬지만 그외의 흥미로운 매력이 없음....
보는 사람이 레이의
정체에만 궁금증을 유발하도록 만들었지, 레이 자체에게 집중시키지 못함. 거기다가 레이의 뛰어난 능력들에 대해 잠깐의 설명조차 없으니 깊게 파지 않는 한 관객이 납득하기도 힘듦.
메리수라는 단어를 좋아하지는 않지만...메리수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음. 아나킨처럼
쵸즌원(선택받은 자)이거나 루크처럼 은하계에서 가장 뛰어난 제다이인
아나킨의 자식과 같은 충분한 설명이 없기 때문임.
핀의 경우도 얘가 아직도 퍼스트오더를 왜그렇게 두려워하는지 가장 친한 친구가 죽어서 퍼스트오더를 나왔다고 해놓고는 자신이 예전에 함께 했던 퍼스트오더를 막무가내로 쏴 죽이고 기뻐하는 모습에 대해 설명이 전혀 없음. 망설이는 장면이 단 한번이라도 나왔다면 납득할 수 있었을텐데 성의없이 캐릭터를 짰다는 걸 알 수 있음...
(Before the Awakening을 열심히 읽어봤지만 전혀 모르겠다.)
그나마 포와 카일로 렌은 사정이 나은 편. 포는 이렇다 할 분량도 없었지만 애초에 첨부터 정의로운 저항군 캐릭터라는 것 이외를 보여준 적이 때문에 여러 서사를 덧붙이기 쉽고 카일로 렌은 완성형 빌런인 다스베이더를 버금가게 할 빌런을 만들기 위해 성장하는 빌런이라는 특징을 잡아서 캐릭터 빌딩과 서사에 힘 쓴 표시가 남.
암튼 캐릭터가 이 모양이니 당연 영화도 깊이 없게만 느껴짐 ㅇㅇ
그리고 또 문제라면 쌍제이식 맥거핀임. 난 아직도 알투 깨어난거 이해가 안됨.
쌍제이 왈,
"BB8이 알투에게 '야, 내가 지도조각을 갖고 있은데, 혹시 나머지는 너한테 있냐..?'라고 물었고 코마상태인 알투는 BB8이 말한 무언가가 방아쇠 작용이 되어 깨어난 것입니다."
https://www.google.co.kr/amp/ew.com/article/2015/12/20/jj-abrams-answers-burning-question-about-r2-d2-star-wars-force-awakens/amp/
장난깜...? 진짜 이렇게 무성의함.
애초에 설정짤 때 그냥 질러놓고 깊이 생각을 안해본 다는거임.
이딴 짓은 루카스도 안함...
-영화 내내 게으른 스토리
새로운 스토리를 짜내기 위해 뭘 구상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희망을 그대로 가져온 스토리는 개봉하자마자 비판받은 건 너무 잘알려져 있어서 말하기도 입아프다.
물론 어느정도는 이 선택이 이해는 감.
새로운 희망 스토리를 그대로 가져올 경우 실패에 대한 위험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임. 거기다가 과거 스타워즈에 대한 노스탈지아까지 건드니 얼마나 편안한 방법임..
그리고 이미 '제다이의 귀환'으로 모든 이야기는 마무리되었음. 미래를 다루려면 무언가 새로운 악당이 등장해야하는데 이미 시스는 전멸했고 여기서 뭔갈 창조하기에는 확실히 어려운 길임...
그러니깐 새로운 빌런 캐릭터를 짜는데 공들이는 대신 메인 스토리는 클리셰를 쓰자...! 이거인거임...
근데 이게 이해가 간다는 거지 찬성하진 않음
새로운 시리즈의 신선함 아니라 그냥 예전 것을 반복해서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라 진짜 보면 볼 수 록 짜증나기만 함...
(그래놓고 나는 개봉당시 영화관에서 울었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서 좋은 부분
스타워즈에 깊게 관심이 없고 그냥 '블록버스터'를 원한다면 깨어난 포스는 확실히 매력적인 영화임...
그리고
(쌍제이답지 않게)인종구성과 성별구성(특히나 여캐)에 신경쓴게 인상적..
또 장점이라고 하면 스타워즈 팬이라면 활발한 토론을 하게끔 만드는 것에는 성공적이라 할 수 있음.
(사실 진짜 별 것도 아닌 사소한거에 싸움터지는 곳이 스타워즈 팬덤이다...)
그러니깐 수많은 떡밥을 던져놓음으로서(이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10년만에 팬덤이 활발하게 만들었다는거임. 그냥 떡밥 하나만 던져도 불타오를 팬덤이라지만 떡밥을 이곳저곳에 숨겨놓으니 불타오르는 정도가 아니라 폭발해버림ㅋㅋㅋㅋ
아무튼 결론적으로 깨포 복습하면서 이 영화는 곱씹을 수록 빡치는데 웃긴건 그만큼 좋다는 거임...
라이언 존슨이 감독한 스타워즈 8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과거를 담습하는 스토리는 벗어났으면 좋겠다.
+
이제 개봉까지 한달남았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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